IT 업계에서 몇 년간 일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만든다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텐데."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머릿속에서만 맴돌다가 사라져버립니다.
왜일까요? 완벽한 계획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준비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개발자든 기획자든, IT 업계 사람들은 대부분 신중합니다. 리스크를 분석하고, 기술 스택을 고민하고, 시장조사를 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합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6개월째 '준비'만 하고 있다면, 그건 준비가 아니라 회피입니다.
성공한 창업가들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 페이스북의 초기 버전은 하버드 학생들만을 위한 단순한 프로필 사이트였습니다
- 트위터는 SMS 기반의 작은 실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에어비앤비는 창업자들이 직접 손님을 맞이하는 수준에서 출발했습니다
시작의 공식: 신중한 고민 + 빠른 실행
그렇다고 무작정 시작하라는 건 아닙니다. 효율적인 시작에는 공식이 있습니다.
1단계: 신중하게 고민하기 (기간 제한 必)
- 문제 정의: 내가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가?
- 타겟 사용자: 누가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가?
- 최소 기능: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무엇인가?
- 기술 스택: 내가 가장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은?
2단계: 빠르게 실행하기
- MVP(Minimum Viable Product) 만들기
- 주변 사람 10명에게 보여주기
- 피드백 받고 개선하기
- 반복하기
실패의 법칙을 받아들이기
여기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99% 확률로 실패할 겁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고요. 이건 개인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창업의 본질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계속 시도하다 보면 점점 쉬워집니다.
- 기술 구현이 빨라집니다
- 사용자 리서치가 자연스러워집니다
- 마케팅 감각이 생깁니다
- 무엇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잘 안 됩니다. 이것도 정상입니다.
1%의 법칙
스타트업 통계를 보면 충격적입니다. 90%의 스타트업이 실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통계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실패 후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이렇습니다:
-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사람들 중 10%가 성공합니다
- 그 중에서도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두는 사람은 1%입니다
결국 실행하는 사람들만의 경쟁입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경쟁에서 제외된 상태입니다.
당신이 가진 것들
IT 경력자로서 당신은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 기술적 이해도: 무엇이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압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구현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만큼의 기술 완성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의도한 바를 얼추 구현할 수 있습니다. 가능한지 여부조차 불투명해 조사에만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낭비가 없습니다.
- 문제 해결 능력: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분해할 수 있습니다. 숙련자는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너무 쉽게 해낸다면 그 일이 쉬워 서가 아니라 해내는 이들이 능력자인 것입니다. 10년차정도 되었다면 기술 리드로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사용자 경험: 좋은 서비스와 나쁜 서비스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만든 서비스가 아닐 지라도 오랜 경험 안에서 많은 서비스의 흥망성쇠를 봐왔습니다. PC통신의 몰락, 싸이월드와 아이러브 스쿨의 등장과 쇠락, 네이트온이 카카오톡에의해 밀려난 모습, 김기사가 차량의 네비게이션을 대체하던 모습, 대한민국에서는 경매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던 이유, 공동구매가 자취를 감춰버린 이유 등등. 내 서비스에 대한 애정으로 좋은 서비스인지 구분못할 수 있으나 실패는 객관화의 지름길입니다. 점점더 구분의 눈을 갖게 됩니다.
- 네트워크: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서비스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투자를 받기 어렵습니다. 세상에 새로운 가능성이 핵폭탄 급으로 터질때는 가능성만으로 묻지마 투자가 이루어지나 실패한 투자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자양분으로 생각하고 기꺼이 낭비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의기투합하여 서비스를 만들수 있다면 당장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금수저: IT 현업이라면 창업의 금수저를 물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 돈을 많이 사용하여 한 번의 실패 후 두 번, 세 번 시도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할 때 까지 반복할 수 있고 매번 시도 마다 실력은 점점 더 좋아질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창업에 필요한 핵심 자산들입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 노트북을 켜세요 당장 시작하세요.
-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진지하고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길게 쓰지 마세요.
- 가장 간단한 해결책을 스케치해보세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간결하게 작성하세요. 중요한 것은 번뜻 떠오르는 해결책입니다. 정교하게 다듬을 시간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스타트 버튼 조차 누르기 어렵다면 시작할 수 없습니다.
- 같이 할 동료를 찾으세요. 혼자 가면 시작이 쉽지만 오래 가려면 같이 가야 합니다.
-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하세요
마지막으로
완벽한 아이디어, 완벽한 타이밍, 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건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당신의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아이디어들을 꺼내세요. 그리고 시작하세요. 잘 안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시작하세요. 그래야 1%에 포함될 기회라도 생깁니다.
실행하지 않으면 성공 확률은 0%입니다.
실행하면 1%라도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 1%를 위해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당신의 창업 여정이 오늘부터 시작되기를 응원합니다.
Sha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