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에 매혹되는 우리
서점에 가면 늘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책들이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부자들의 5가지 공통점', '리더의 10가지 특징' 같은 제목들이다. 이런 콘텐츠들은 유독 높은 관심을 받는다. 사람들은 성공의 비밀이 몇 가지 명확한 패턴으로 정리될 수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자. 정말로 이런 특징들을 따라하면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100m를 9초에 뛰는 사람의 루틴
올림픽 단거리 선수가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특정한 루틴을 따른다고 해보자. 그의 식단, 훈련 방법, 멘탈 관리법까지 모든 것을 따라한다면 우리도 100m를 9초대에 뛸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분석한 책들이 놓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패턴과 그 행동을 가능하게 한 근본적인 조건들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결과를 패턴으로 설명하려는 충동
우리는 복잡한 현실을 단순한 패턴으로 이해하려는 강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성공이라는 결과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저 사람이 성공한 이유는 이 5가지 때문이야'라고 설명할 수 있다면 얼마나 깔끔하고 명확할까.
하지만 현실의 성공은 수많은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개인의 타고난 능력, 성장 환경, 시대적 배경, 운, 타이밍, 그리고 수많은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얽혀있다. 이 모든 것을 몇 가지 습관으로 요약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
모든 이가 성공할 수는 없다는 현실
냉정하게 말하면, 모든 사람이 CEO가 될 수는 없고, 모든 사람이 억만장자가 될 수도 없다. 성공의 자리는 제한되어 있고, 경쟁은 치열하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아무리 열심히 따라해도 그 성공이 자동으로 뒤따라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얻는 것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책들이나 콘텐츠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나 행동 패턴에서 배울 점은 분명히 많다.
중요한 것은 접근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어'라는 기대보다는 '이 중에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무엇일까'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진짜 성장은 선택적 흡수에서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버리는 선택적 흡수. 이것이야말로 이런 콘텐츠들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
- 시간 관리 방법이 유용하다면 내 상황에 맞게 적용해보자
- 독서 습관이 도움이 된다면 나만의 방식으로 시작해보자
- 운동 루틴이 좋다면 내 체력과 스케줄에 맞춰 조정해보자
결과적으로 동일한 성공을 얻지 못하더라도, 확실히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는 있다.
마치며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다룬 콘텐츠들의 진짜 가치는 '성공의 보장'이 아니라 '성장의 영감'에 있다. 패턴을 맹신하지 말고, 그 안에서 자신에게 맞는 가치있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진짜 성공은 남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면서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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